1집 앨범 기획 의도 해설

2020. 7. 13. 02:423nLab/Diary

'봉래제'에 방문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3nLab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방문해주셨고, 『VIRTUAL SYSTEM』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https://twitter.com/HOURAI_SAI/status/1281890092324274178?s=20

 

봉래제_蓬萊祭 on Twitter

“금일 동방 봉래제 행사 종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시고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人) #봉래제 #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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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제작의 의의와 목표는 "완성된 앨범 형태로 음악을 만든다" 였습니다. 지난 4년간 슬럼프에 시달렸고, 재활을 위한 계획이 번번히 좌초되면서 음악을 놓치는듯 마는듯한 형세가 긴 기간 지속되었는데, 그걸 마무리짓고 일어서려는 새로운 시도로 기획했습니다.

 

2019년 5월 16회 예대제에서 Nzx Studio의 앨범에 참여했을 때까지 번번히 스스로 만족할만한 곡을 만들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9년 11월경 봉래제 개최 소식을 들었고 독립된 서클로써 음악 앨범을 발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래 봉래제 개최인 3월을 목표로 앨범 제작 작업에 착수했으나 1월까지 감을 온전히 되찾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17년도에 기존에 작업하던 시스템이 랜섬웨어 감염으로 인해 사라지게 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찾아 작업을 시도했으나 그것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4년 가까운 시간동안 헛삽질을 하다가 1월부터 기존 시스템을 복구하려는 시도를 했고 한 달 가까이 시간을 소비한 끝에 예전 작업 구조를 다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고나서 2월에 새로운 보컬합성엔진인 NEUTRINO가 출시되고 타이밍 좋게 그것을 이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Scarlet Step (2020)이고, 이를 시작으로 현재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앨범은 운이 좋게도 VOCALOID 온리 이벤트인 '피아프로 스타즈' 주최진분들에게도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VOCALOID를 이용하여 음악을 만들다가 동방 보컬 어레인지를 나중에 접하게 되었는데, 보컬을 영입하기 힘든 환경이어서 VOCALOID를 애용했던만큼 보컬 어레인지에도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2015년에 하게 되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던만큼 선행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는 중 SPACELECTRO라는 서클에서 일찍이 동방 어레인지에 VOCALOID를 도입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5년 전 그 때부터 그 방법을 실현하려고 했습니다.

 

다만 그 때 당시에는 생각나는대로 곡을 뽑아내는 순수한 작곡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나 기존 곡조를 살리는 어레인지에는 경험이 부족해 완성된 형태의 곡을 만드는 것 조차 버거워했습니다. 1년이 지난 후에는 학업에 전념해야 할 시기여서 음악 관련 일을 거의 손을 놓게 되었고 이 때 당시 컴퓨터 보안과 작업 연습에 소홀해져서 기존 작업 파일을 잃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음악을 만드는 방법을 찾고 감을 되돌리기 위해서 몇 년간 해맨 끝에 Scarlet Step을 시작으로 한 이번 앨범의 수록곡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NEUTRINO를 이용한 합성 보컬은 처음 결과물을 듣는 순간 실제 보컬과 혼동이 올만큼 굉장한 현실적인 소리로 인해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앨범을 구입해주신 주변 분들께도 보컬에 대해 좋은 반응을 받아서 앞으로도 발전을 거듭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번 피아프로 스타즈에 SPACELECTRO도 위탁부스로서 참가한다고 하니, 감정적으로 매우 고무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피아프로 스타즈와 봉래제 자리를 통해서 좋은 경험들도 많이 할 수 있어서 특별히 봉래제 주최진분들과 피아프로 스타즈 주최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표시로서 사적으로 앨범을 제공해드리긴 했으나, 앞으로 그 이상으로 좋은 결과물을 함께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여느 앨범들이 그렇겠지만, 처음에 앨범을 들으신다면 Intro부터 Outro까지 1번부터 10번트랙 순서대로 임의재생을 하지 않고 순서대로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Intro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중간 곡들이 재생되는 동안 굴곡이 있는 언덕을 지나가면서 Outro에서 하산하는 전체적인 구성으로 앨범을 기획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Intro는 엄숙하면서도 무엇인가가 시작되려는 분위기와 남아있는 여운을 주려는 연출을 했고 Outro는 단순하지만 템포가 느려지는 구성으로 조용히 곡이 끝나는지 눈치채지 못하는듯 잠잠하게 끝맺음 짓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메인 트랙들은 모두가 통일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주된 내용은 '사회를 통해 고뇌하는 인간, 감정에 대한 번뇌와 고찰'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을 해보면서 가사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분위기(장르)와 글을 통해 이런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일본어에 대해서 능숙하진 않기 때문에 주된 단어 선택은 사전을 뒤져보면서 채택하고 의미전달이 안될만큼 문법적인 오류가 있는지에 대해서 부끄럽지만 번역기를 통해서 검증을 하였습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는 것도 추후에 해결할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앨범 제목인 'VIRTUAL SYSTEM' 또한 발전하는 인터넷에 의해 포화하는 정보 속에서 어떻게 사람이 생각을 하고 해쳐나갈까 하는 의도로써 작명하였습니다.

 

여담으로, 우연히 제 앨범을 구입하신 분의 후기로 감주전 어레인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Outro 트랙의 존재에 의해 앨범을 구입해주셨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데, 비록 Outro가 다른 곡들보다 간단한 구성을 하고 있긴 하지만 부디 이것으로 마음 상하는 일이 없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앨범을 구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곡들을 같은 열정으로 만들었으니 다른 트랙들도 좋아해주셨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이후에 제작되는 곡들이 동방 어레인지일 수도 있고, 오리지널 곡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이 되었던간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다음 행사가 있으면 또 뵙겠습니다.